1/9 아침 잡설

2012/01/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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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잡설

2011/11/1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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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잡설

2011/11/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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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 10/11 miscellanea

2011/10/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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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왔던 나의

2011/10/0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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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 miscellanea

2011/09/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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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 miscellanea

2011/09/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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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애교

2011/08/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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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이라는 것은 사람을 꽤나 신경쓰이게 한다.

이러한 부탁을 하고 받는 것에 있어서 사람을 크게 4종류로 나누어 본다면 - 이 때 쉽다 어렵다는 행동 뿐만 아니라 심리 상태도 포함 한다. 다시 말해 부탁을 받았을 때 기분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면 부탁을 어렵게 받는 것이다. 물론, 부탁을 받았을 때 안 해 주는 것도 어렵게 받는 것에 속한다.
첫째, 남에게 부탁을 쉽게 하고 자신도 남으로부터 쉽게 부탁받는 사람
둘째, 남에게 쉽게 부탁하지만 남으로부터의 부탁은 어렵게 받는 사람
셋째, 남에게 어렵게 부탁하지만, 남의 부탁은 잘 받는 사람
넷째, 남에게 어렵게 부탁하고, 남의 부탁도 어렵게 받는 사람
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서 첫번째 유형은 자신이 남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줄 의사가 있기 때문에 타인도 그러리라 생각을 하고 쉽게 부탁을 한다. 그래서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봤을 때 나름대로 공평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두번째는 이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세번째는 성인군자 타입. 네번째는 첫번째 유형과 그 구조는 비슷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반대다.

이러한 종류를 바탕으로 관계 조합을 해 보면 부탁을 쉽거나 어렵게 하는 사람이 부탁을 쉽거나 어렵게 받는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4가지의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이하 복잡해 지니까 부탁을 쉽게.. 라면 부탁+, 부탁을 어렵게..는 부탁- 로 표기하겠다.
부탁+ 부탁+ 문제될 것이 없다. 쉽게 부탁하고 쉽게 들어주니까 갈등의 소지는 생기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부탁- 부탁+ 역시 문제될 것이 없다. 어렵게 부탁하지만 부탁받는 사람의 부담은 없다. 부탁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부탁- 부탁- 문제의 소지가 조금 있다.
부탁+ 부탁- 문제의 소지가 많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아래 두 유형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설명해보자면..
사실 부탁하기 어려운 사람이 부탁하는 건 나름대로 용기를 내어서 하는 것이다. 이 때 상대방이 부탁을 불편해하면서 들어주는 경우라면 굉장히 미안하다. 혹은 들어주지 않는다면 무척이나 서운하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부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부탁하는 상대가 두번째 타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면 화나기 쉽다. 불공평하잖아. 그래도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은, 자신이 부탁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들어주기 힘들 거라는 가정을 어느 정도 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많은 마지막 조합의 경우에는.. 사실 부탁에 있어서 이 경우가 가장 문제다. 쉽게쉽게 부탁하는 사람에게 있어 어렵게 부탁받는 사람은 화난다.-_-+ 그렇다, 내 이야기다. 이 부분을 쓰기 위하여 이 글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자서도 잘해요' 타입, 남에게 폐 끼치는 걸 정말정말 싫어하는 나는 전화해서 서론도 없이 띡 "뭐 좀 해줘"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처구니가 없다. 게다가 전화도 아니고 문자면 정말 어이가 없다.  1번 타입의 경우 내가 부탁하면 저 사람은 부담없이 잘 들어줄테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2번은.. 뭐하자는 거냐. 도대체.ㄱ- 사실 상대가 1번이고 2번이고 간에 부탁받는 것은 심적으로 부담된다. 그러니까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다. 하지만 1번의 경우 나름대로 상처받을 수도 있다. 자신의 기준에서 봤을 때 서운하기도 하겠지.

1번과 4번의 관계는 지수와 내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내가 어렵사리 부탁하면 지수는 가족 간에 뭘 미안해 하면서 부탁하냐고, 너무너무 시원스럽게 대답하며 일을 해 준다. 지수는 하도 외국에 나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나에게 이것저것 부탁하고, 나는 좀 귀찮아하거나 부담스러워 하면서 부탁들 들어준다. 이렇게 보면 내가 나쁜 언니^^;로 보이겠지만, 빈도수와 정도를 비교해 보면 압도적으로 지수의 부탁이 많고 힘들다..고 나는 생각한다.(지수의 클레임이 들어올 것을 대비. 반론도 받겠음.) 하지만, 가족이니까 불편하다고 관계를 끊을 수도 없는 것이고 설사 가족이 아니더라도 지수는 많은 장점을 가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이 상황에 적응, 혹은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내가 취한 방법은 대놓고 궁시렁거리기다. (....)

그렇다. 내가 부탁받는 것을 힘들어 한다는 것을 광고하고, 또는 부탁에 대한 보답을 명시적으로 바란다. 지수에게 좀 더 쉽게 부탁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좀 더 마음 편히 부탁하려고 노력한다.

이번에도 지수 장학금을 신청할 때 투덜투덜했다. 내가 이 일을 얼마나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지를. 그리고 호주 가면 잘해줘야 해! 라고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일이 좀 더 쉽게 느껴졌다. 불공평한 느낌도 많이 사라지고. (하지만 귀찮은 건 아직도 귀찮다)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상대방 입장에서 좀 더 생각해보고 나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부분을 조금씩 맞추는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방에 맞추는 것을 꽤 잘 하는 편이니까 - 내가 상대방에 맞춘다는 것은 정확하게는 상대방의 방식을 따라하는 것을 말한다 - 남과의 갈등이건 내 안의 갈등이건 잘 조절하는 편인데.. 사실 그게 쉽지는 않지. 싫으면 싫다고 말하기 힘들고 쌓아두게 되는 것이 보통의 사람이니까. 그래도.. 표현을 하자. 사람들은 말하지 않으면 서로 정확하게 알기가 힘드니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바랄 때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최대한 폐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 주기를, 그리고 내가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실은.. 2번 타입과 친하게 지내지 말자.. 가 진짜 주제일지도 모른다.. (쩜쩜쩜)

Posted by 리미